2008. 5. 20.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마침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드디어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라이벌인 맨유와 첼시는 오는 22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단판 승부로 유럽 클럽 최강자를 가린다. 이 얼마나 긴장되는 순간인가?
맨유는 1999년 우승한 이래, 10년동안 챔스 결승전을 밟아 보지 못했고, 첼시는 처녀 출전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 대회의 위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세계 축구계의 별들의 전쟁이라는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우뚝 설 수 있을까? 그것도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말이다.
물론 맨유는 이 결승전을 위하여 박지성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카를로스 테베스, 라이언 긱스, 마이클 캐릭, 폴 스콜스, 존 오셔, 루이스 나니, 오언 하그리브스, 대런 플래처, 루이 사아, 리오 퍼디낸드, 파트리스 에브라, 네마냐 비디치, 에드윈 판데르 사르 등 주전급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그렇다면, 박지성의 선발 출격 가능성은 어떤가? 만약 이 대회전에서 맨유가 4-4-2 혹은 4-3-3 포메이션을 쓰는 것을 감안하면 남는 자리는 단 하나이다. 이를 놓고 하그리브스, 박지성, 라이언 긱스, 안데르손 그리고 나니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까지 네 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출장한 박지성은 인상적인 활약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믿음을 얻었다. 반면 반면 베테랑 긱스는 나이 탓에 몸 놀림이 예전 같지 않고 포지션 경쟁자인 나니는 `박치기 퇴장' 사건 여파가 남아 있다. 이러한 점으로 영국 언론 들은 하그리브스와 박지성이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그리브스는 최근 맨유 수비진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로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해왔다. 하지만 그의 원래 보직은 미드필더. 이제 맨유 수비수들이 모두 부상에서 회복한 가운데, 맨유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경우 하그리브스가 미드필드에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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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4-2 포메이션을 선보인다면 하그리브스보다는 박지성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결국 박지성의 선발 출전 여부는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어떤 전술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셈이다. 퍼거슨 감독의 최종 선택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지성이 단 1분이라도 활약한다면 챔피언스리그 결승 그라운드를 밟는 아시아 선수 최초가 된다.이란의 축구 영웅 알리 다에이는 1998-1999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실제로 뛰지는 못했다.
한편,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모든 ‘레드 데블스’ 전사들에게 섹스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첼시와의 ‘꿈의 결전’을 앞두고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하고 사생활로 인해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특명이다. 이는 맨유의 절대 절명의 긴장과 비장감을 반영한다.
그 동안 박지성의 최대의 단점은 킬러로서의 감각 부족, 원샷원킬의 부재였다. 만약 꿈의 대전, 결승전에 박지성의 선발 출격은 물론, 그가 만약 결승골을 쏘아 올린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그 짜릿한 흥분의 순간을 기대해 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란?
유럽챔피언스리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아래 유럽 각국의 프로축구리그 우승팀과 상위팀들끼리 벌이는 축구대회. 1955년 탄생한 유럽클럽선수권대회(European Champion Clubs Cup)가 챔피언스컵으로 이름을 바꾼 뒤 다시 챔피언스리그로 명칭을 변경했다. 유럽컵 위너스컵이 폐지되어 UEFA컵과 함께 유럽 2대 축구대회라 한다. 원래 전통적인 토너먼트 방식으로만 진행되던 대회는 1992∼93 시즌 조별 라운드와 토너먼트를 혼합한 방식으로 정식 출범했다. 대회 우승팀은 유럽 챔피언으로서 라틴아메리카 지역 우승팀과 세계 클럽 최강전을 갖는다.
UEFA 챔피언스 리그의 참가자격은 유럽 각국 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리그의 우승팀 및 준우승팀에게 주어진다. 리그 별 참가 팀 수와 예선 시작 단계는 유럽축구연맹이 산정한 각국 협회 별 순위에 따라 결정된다. 2003∼04 시즌부터 도입된 현행 UEFA 챔피언스 리그 진행 방식은 예선 라운드, 조별 라운드, 16강 토너먼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결승전은 시즌 마지막 날 유럽의 주요 경기장 중 한 곳에서 벌어진다. 세 차례의 예선 라운드 이후 32개팀이 본선 조별 라운드(4개팀씩 8개 조)를 거친다. 각 조의 1위와 2위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각 조의 3위 8개 팀은 UEFA컵 3라운드 진출권을 얻고, 4위에 그친 8개 팀은 탈락하게 된다. 6강 토너먼트에 오른 클럽들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각각 두 차례의 경기를 치르게 되며 두 경기 결과를 합산해 더 많은 골을 넣은 클럽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양팀이 기록한 골 수가 같을 경우, 원정 경기 득점 수가 많은 팀이 진출권을 얻게 된다. 결승에 오른 두 팀이 단판 승부로 우승을 다투게 된다.
대회 기록
레알 마드리드 CF는 대회 창립 이후 5연패를 달성했고 지금까지 통산 9회 우승과 12회 준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AC 밀란은 6차례 우승, 아약스, 리버풀, 바이에른 등이 4차례씩 우승컵을 나눠 가졌다.
클럽별 우승회수
9회 Real Madrid
7회 AC Milan
5회 Liverpool
4회 Ajax, Bayern Munchen
2회 Barcelona, Benfica, Internazionale, Juventus, Manchester United, Nottingham Forest, Porto
1회 Aston Villa, Borussia Dortmund, Celtic, Crvena zvezda, Feyenoord, Hamburger SV, Olympique Marseille, PSV Einthoven, Steaua Bucures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