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이번 칸 영화제에 그가 만든 '놈놈놈'이란 영화에 필이 가는 바람에 도대체 그가 어떤 감독인지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이렇게나 좋은 영화를(칸에서 극찬을 받았다고 하는 그 영화)찍은 감독이 만든 영화를 하나도 보지 않았다고 하는데서 좀 미안한 마음에 서둘러 교보문고로 뛰어갔다.
그래서 손에 쥐게 된 책이 “김지운의 숏컷”이다.
책의 첫 부분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쇼컷에는 세가지의의미가 담겨있다. 하나는 짧게 베인 상처, 또하나는 지름길, 마지막의미는 글자 그대로 영화의 짧은 컷
어쩌면 그의 직업과도 연관성이 있는 마지막 해석에 그 의의를 두겠지만 그가 쓴 글을 읽다 보니 그 하나의 의미만으로 김지운의 숏컷을 해석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듯 하다. 짧고 경쾌한 글, 웃으면서 베일수 있다는 책 문구에... 과연 내게는 숏컷은 무슨 의미인지.. 내게도 숏컷이란게 있는지 한번쯤 생각하게 만든다.
감독의 ‘영화언어’가 문자로 옮겨진 듯,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 10년을 백수로 지내다 시나리오를 써 당선이 되고 감독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안했던 사람을 내세워 영화를 만들었단다.
세상을 보는 시선, 영화에 대한 자신의생각, 일상을 받아 들이는 일 등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영화관계자 이야기, 배우, 스텝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영화제작기에 대한 이야기와 마지막 인터뷰로 마무리 된다.
조금씩 조금씩 아껴가면 읽고 있는 중인데,, 자꾸 분량이 줄어만 들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랴., 오랜만에 정말 필이 꽂히는 멋진 남자를 만났음에 위안을 삼으며 빨리 그눔의 '놈놈놈'이 개봉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아참 책읽은 소감을 말하라면.. 그가 쓴 글 중에 “말을 해 제발 말을 하란 말이야”란 부분이 있는데... 음음..(목소리를 좀 다듬고).. 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