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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고립감이 더욱 두려운 공포,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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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저주란 좀비 영화를 보면서 공포물에 무척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공포물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몰랐고 볼수록 중독이 되는 것 같다. 

TV에서 우연히 보게된 첫 장면.. 어느 새벽 여주인공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좀비로 변한 아이에게 물린 남편이 감자기 좀비로 변해 그녀에게 달려드는 장면, 겨우 남편을 피해 도망치면서 나온 거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천신만고 끝에 살던 지역을 탈출해 어떤 섬(그 섬은 좀비가 살지않는다고 알려진)으로 가게 되었는데 도착한 그 섬도 마찬가지로 이미 좀비들이 장악하고 있었던 영화로 기억이 된다.

그렇게 영화가 끝이 나 버렸고 아직까지도 그 여주인공은 어떻게 되었을까 내내 궁금하게 만들었던 영화였다. 속편이 나왔다고 하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다.

좀비는 인간의 시체가 부활한 사실상의 껍데기에 불과 하다. 초창기의 좀비는 흐느적 거리며 걷다가 사람을 향해 서서히 달려든다. 팔 다리를 부수어도 아무 소용이 없고 단지 머리를 날려야만 죽는다. 햇볕을 싫어하고(첨엔 안그런 영화도 잇다) 좀비 역시도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진화해 간다. 힘도 쎄어지고 제법 머리를 쓸줄 알게 되는 것이다. 이 부분이 매우 흥미롭다. 좀비에게 물린 사람 또한 좀비로 변해단다.

고립된 상황이 주는 공포와 함께 같이 있었던 사람(물린 사람)이 좀비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봐야 하는 고통스러움이 이런 류의 영화가 주는 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렇다면 뱀파이어는 어떠한가.

짧은 지식이지만 뱀파이어류의 영화는 좀비영화보다는 제법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안다. 그리고 나의 경우는 뱀파이어영화는 그닥 흥미롭게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나마 좀 재미있게 봤었던 것은 블레이드 정도.. 웨슬리 스나입스가 주연하는 영화라 블레이드 시리즈는 거의 다 봤지만 이영화는 정통 뱀파이어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고...

단지 좋아했던 이유는 생각해 보니 주인공의 화려한 액션연기(전자총 아마 은이 들어간 총이었던 같은데), 최첨단 무기 등에 뿅갔었던 것 같다.
암튼 이 영화를 빼고는 뱀파이어류의 영화는 별반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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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뱀파이어는 좀비와는 달리(좀비는 총으로 머리를 한방 갈기면 그것으로 끝인데) 절대 죽지 않는다. 단지 햇빛에 노출되지 않는 이상 그들은 불사의 존재이다. 뱀파이어는 매우 발달된 지능(인간을 능가하는)을 가졌고 인간과 똑같은 외모(창백한 피부,, 어찌보면 매우 잘생긴)에 힘이 장사다. 이러니 그들에게 대항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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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에 어제 본 30days는 나의 이런 선입견을 조금은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의 기법이나 눈보라 치는 배경(난 눈을 좋아한다. ㅋ)도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었지만 그들에게 대항할 절대적 무기가 없는 상황(총도 끄떡 없다)에서 오직 도끼만 휘둘러 박살내는 장면이 매우 무모해 보이면서도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그래서 더욱 공포스럽고 서글프기 까지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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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나 뱀파이어에서 느끼는 공포의 진원은 식량을 인간으로 삼는 여타 괴물들과 달리 감염된다는 점인 것 같다. 뱀파이어는 물림으로 해서 무는자에 대한 완전한 주종관계가 성립하게 된다. 그래서 좀더 상위원류에게 물려 감염될 수록 상위계급에 속하게 된다.

에반이 타 뱀파이어와 달리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다른 뱀파이어들에게 대항할 수 있었던 점은 자기가 주사기로 자신을 감염시켜서 종속적인 주종관계의 감염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자신의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기꺼기 뱀파이어가 되었던 에반, 마지막 해가 떠오르는 장면에서 죽어가는 그의 모습을 보고있으니 맘이 너무 아팠다. 공포와 감동이 잘 어우러져 아주 무서운 뱀파이어 공포물을 보았던 것 같다.

기본정보

공포, 스릴러 | 뉴질랜드, 미국 | 112 분 | 개봉 2008.01.10  감독 데이빗 슬레이드 
출연 조쉬 하트넷(이븐 올슨 보안관), 멜리사 조지(스텔라 올슨)  국내 18세 관람가


줄거리

알라스카 주의 작은 마을 배로우. 미국 최북단인 이곳에는 겨울이 되면 30일동안이나 해가 뜨지 않는 어둠의 시간이 이어진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 기간동안 남쪽 도시로 이동하고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마을에 남아있는데, 이상한 그룹이 마을에 도착한다. 그들은 바로 햇볕이 치명적인 뱀파이어들. 보안관 에벤과 소원해진 그의 전부인 스텔라(그녀 역시 경찰이다)는 남아있는 주민들과 함께 뱀파이어에 맞서 게릴라 작전으로 대항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