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퐁네프의 연인들이란 레오 까락스가 만든 영화를 보았던 지라 그닥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포르노에 버금가는 영화란 그릇된 착각 속에서 나는 섹스를 예술적인 감각으로 승화시킨 영화임에 틀림없을거란 확신으로 영화를 보았다.
제법 시간이 흐른 영화치고는 (약 10년이 지난 영화였지만) 나름 화질도 좋았다. 나는 첫 화면에 등장하는 우아한 시골풍경과 연두색 절정의 아름다운 정원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궁전같은 집에 넋이 나갔다.
아침부터 연인의 집에 들러 함께 침대 속에 있다가 나오는 장면 그리고 연인의 목에 새겨진 키스마크를 보고 앞으로 일어날 둘사이의 정사신이 꽤 찐할 것 같은 예감에서 흠흠...이정도면 으흥.~~~ 괜찬은데 하며 기대를 했었지만
이후 계속되는 화면은 거의 99% 어둠속에서 진행이 되었고 문제가 되었던 누이와의 섹스는 깔깔거리는 웃음 소리 이외에는 그 어떤 행위도 볼수가 없었으니.. 화면 뚫어져라 아무리 눈을 딱고 쳐다 봐도.. 그게 왜 안보이냐 말이지..
이후 계속되는 주인공과 누이의 알수 없는 말과 행동들은 짜증 만땅에.. 그래도 영화는 중간에 보다 나가는 것이 아니여~ 하며 분노를 삭이고 삭이고 하다 보니 남탱은 벌써 자는 지 마는 지 기척이 없고 도무지 뭘 말하려고 하는 영화인지 정신만 사납고...
역시나 천재가 만든 영화는 천재만이 이해를 해야 하는 가.. 나같은 범인들은 그저 잘생긴 또는 섹시한 배우들의 얼굴만 보다 나와야 하는가 하는 자괴감에 그래도 결만은 보고 나왔으니 이정도면 나도 대단한 인내심이라고 스스로 자위하며 비디오방을 나왔다.
기본정보
폴라 X Pola X (1999)
1999.08.21 개봉 / 18세 이상 / 130분 / 드라마 / 프랑스
감 독 레오 까락스· 출 연 기욤 드빠르디유(피에르
줄거리
눈부신 햇살아래...
알라딘이라는 필명을 쓰며 최고의 인기를 얻고있는 젊고 부유한 작가 피에르는 아름다운 어머니 마리와 함께 노르망디 근처에 있는 대저택에 살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아버지가 그에게 남겨준 오토바이를 타고 금발의 매혹적인 미인인 약혼녀 루시에게 찾아가 사랑을 확인한다. 루시와의 결혼날짜가 확정된 날 밤, 피에르는 기쁜 마음으로 루시를 만나러 간다. 그러나 어두운 숲을 지나던 길에 홀연히 오토바이 불빛에 나타난 한 여인. 얼굴에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그림자가 드리웠고 강한 동유럽 억양까지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피에르, 너는 몰랐겠지만 내가 너의 누나 이자벨이란다. 그러나 피에르는 이 꿈꾸는 듯한 표정을 짓는 여자의 말을 도대체 믿을 수가 없다.
운명의 그림자가 내려앉기 시작하고...
피에르는 운명적으로 만난 이자벨의 말을 믿게된다. 남몰래 버려진 이 누나를 구하고 아버지가 속여왔던 과거를 바로잡아 자기가 몰랐던 진실을 찾고자 한다. 단 한가지 자신의 말을 믿어주기만을 바라는 이자벨을 위해 사랑하던 어머니와 약혼녀, 그리고 그가 지녔던 모든 부를 내던지고 그녀와 함께 파리로 떠난다. 그는 이자벨과 함께, 그리고 그녀를 통해 거짓과 애매함과 허구로 가득차 있는 자신의 주변을 조금씩 발견하게 된다. 사랑해서는 안될 사람, 몸속에 한 핏줄의 피가 흐르고 있는 여자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된 피에르. 이자벨을 만난 순간부터 도무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진실게임'이 시작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