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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공공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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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들어 경찰청의 정치 중립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어청수 경찰청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가 아닌 ‘대통령 친위부대’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였다.

경찰이 중립의무를 버리고 정치경찰에 앞장선다는 제하의 신문기사를 봤을때 문득 우리의 강철중 형사가 생각이 났다.
강철중하면 설경구, 설경구 하면 강철중이 당연히 생각나듯, 어쩌면 설경구의 영화인생중 최고의 캐릭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삐딱한 말투의 삐딱한 행동들.. 설경구가 아니면 강철중의 캐릭터를 저렇게나 지독하게 표현해 낼 수 있을까.

극강의 펀치, 통장엔 270원만 저금하는 치밀함, 급하면 똥도 길거리에서 해결할 줄 아는 대범함, 롯데가 야구지면 열받는 것도 아는 스포츠광, 누구나 10분이면 자백하게 만드는 협상력, 볼펜하나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책상서랍, 그리고 혼자서 즉결처분하고 형량까지 판결해주는 센스까지....모두들 꼴통 형사라 부르지만 난 그를 최고의 형사라고 감히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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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마라. 형이 돈이 없다고 해서 패고 말 안 듣는다고 해서 패고 어떤 새끼는 얼굴이 기분이 나뻐. 그래서 패고 그렇게 형한테 맞은 애들이 4열종대 앉아번호로 연병장 2바퀴다. 오늘형이 피곤하거든. 좋은 기회잖냐. 그러니 조용히 씻고 가라.

어찌 보면 아주 불건전한 사고방식의 불건전한 형사임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경찰에 비하면 정말 토속적이면서도 인정스러운.. 범죄로 부터 우리 동네를 너무나 잘 지켜줄 것 같은 정말 멋진 형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앞으로 3편도 곧 개봉된다고 하니.. 으흐 또한번 그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기본정보

장르 : 범죄, 스릴러, 코미디, 드라마, 액션 | 한국 | 127 분 | 개봉 2008.06.19 

감독 강우석  출연 설경구(강력반 꼴통형사, 강철중), 정재영(거성그룹 회장, 이원술).. 

국내 15세 관람가


줄거리

강동서 강력반 꼴통 형사 강철중(설경구).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건 현장을 누비고 다니지만 15년 차 형사생활에 남은 거라곤 달랑 전세 집 한 칸. 형사라는 직업 때문에 은행에서 전세금 대출받는 것도 여의치 않다. 잘해야 본전 잘 못하면 사망 혹은 병신이 될 수도 있는 빡센 형사생활에 넌더리가 난 그는 급기야 사표를 제출한다.


 하지만 그때 한 고등학교에서 터진 살인사건 때문에 그의 사표 수리는 미뤄지고 이번 사건만 해결하면 퇴직금을 주겠다는 반장의 회유에 말려들어 귀찮은 사건 현장으로 돌아간다. 도무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던 살인사건은 죽은 학생의 지문이 얼마 전 강동서 관할에서 일어난 도축장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칼에 남겨진 지문과 같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맡는다.


 강철중은 죽은 피해 학생과 어울려 다녔다는 친구 3명을 만나 단서를 찾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얼마 전 ‘거성’이란 회사에 취업했다는 사실을 알아낸 강철중은 이 사건이 ‘거성 그룹’과 관계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거성 그룹’의 회장인 ‘이원술’(정재영)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한편, 자신의 사업체마다 나타가서 훼방을 놓는 강철중 때문에 심기가 불편해진 이원술 역시 조용히 반격을 준비 하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