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이야기

언제나 당신이 최고 / 라디오스타

 언제나 나를 최고라고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무슨 잘못을 해도 내편이 되어주고 내가 늙고 이젠 아무 볼품이 없다고 해도 아직까지 당신이 최고야 라고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살맛날까...


영화 라디오 스타는 그런 영화다.
내가 아무리 사고를 치고 돌아다녀도 끝내 날 버리지 않을 사람, 그런 사람이 있어 내 삶은 가오가 선다...


<라디오 스타>는 80년대 한 때는 잘 나갔지만 지금은 서울 변두리 카페촌에서 기타를 튕기며 주기적으로 사고를 치고, 단 한 곡의 히트곡이 있을 뿐인데 곧 죽어도 싸인은 꼭 사인펜으로만 해야 하는 퇴물 록가수 최곤과,

그런 최곤을 현재까지도 스타로 살아갈 수 있게 늘 붙어 다니며 뒤치다꺼리하는 매니저 박민수의 서로에 대한 따스하고 질긴 정을 그린 드라마다.

영화에는 몰락한 지금도 스타 의식에 젖어 있는 1988년도 가수왕 최곤(박중훈 분), 그를 물심양면 20년간 돌봐 왔던 매니저 박민수(안성기 분), 방송 사고로 원주에서 영월로 좌천된 강PD (최정윤 분), 영월 유일의 락밴드 이스트 리버(노브레인 분), 그리고 먹고 살기에 바빠서 락 음악 같은 소음(?)에는 신경 끄고 살았던 강원도 영월 주민들이 출연한다. 그들이 모두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전혀 소통할 여지가 없어 보이는 이들이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한데 어우러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락커는 자폐적인 스타 의식에서 벗어나 남과 더불어 사는 삶을 포용하게 되고, 매니저와 피디, 락밴드, 그리고 영월 주민들의 삶도 변하기 시작한다는 것이 그 줄거리다.

어린시절 보아 왔던 두사람을 지금도 볼수 있다는게 너무 좋다. 그리고 두사람은 여전히 명콤비다.  70,80세대를 연상하게 하는 두 주인공의 출연도 좋았지만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도 매우 좋았다.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내가슴을 움직이게 하는, 가슴 따뜻하게 하는,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나오게 하는 그런 영화가 더없이 좋다...

<황산벌>을 시작으로, 한국영화의 흥행 기록을 경신했던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과 최석환 작가가 다시 작업한 이 영화의 주인공 역에는 아직 자신이 스타인줄만 생각하는 최곤 역에 박중훈이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했으며, 그런 그를 끝까지 챙기려는 의리의 매니저 역에 안성기가 맡았는데, 두 사람은 <칠수와 만수>, <투캅스>, <인정사정 볼것 없다>에 이어 이번이 4번째 공연이다.
 

 최정윤과 정석용, 윤주상, 한여운, 정규수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연기한 조연진의 감초 연기가 돋보이며, 특히 실제 락밴드인 노브레인이 극중 락가수 지망생인 이스트리버(영월 동강의 영어식 이름) 역을 연기했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영화 출연이 처음에는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고 하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2006년 추석 시즌에 함께 개봉한 <타짜>에 밀렸으나, 관객들에게 좋은 호응으로 롱런했다. 방송을 타고 전파되는 시각적 장면을 헬기를 동원한 고공촬영으로 묘사한 동강 유역의 영월의 모습이 인상적인데, 감독과 주연배우들은 영화의 배경이 된 영월군으로부터 명예군민증을 수여받았다. 주제곡은 극중 박중훈이 직접 부른 "비와 당신". 제목은 영화 속에도 흘러나오지만, 텔레비전과 비디오 등 영상매체의 등장으로 라디오 스타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노래한 그룹 버글스(The Buggles)의 80년대 히트 팝 "Video Kills The Radio Star"에서 따왔다고 한다.

기본정보

장르 코미디, 드라마 | 한국 | 115 분 | 개봉 2006.09.27 
감독 이준익 
출연 박중훈(88년 가수왕 최곤), 안성기(최곤의 매니저 박민수).
국내 12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