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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여균동 감독의 1724 기방난동사건


 CG를 이용한 익스트림 사극의 새로운 시도,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것까진 좋은데 우리나라 내노라 하는 연기파 배우인 이정재와 김석훈 그리고 김옥빈까지 합세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 영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이다.

감독이 여균동 감독인줄도 화면 중반에 기절하는 장면에서 알게 되엇다는..


배우로 자주 분해오던 그다운 역할이었지 싶다. 영화 최대 하이라이트... 천둥에게 한방맞아 그대로 기절.. 묘하게 웃음을 띠며 기절한 채로 영화 끝까지 나왔으니 그 정도면 감독과 배우 역할 두개다 해도 가능하지 싶다..


<1724 기방난동사건>은 독특하게도 경종 말기, 젊은 ‘세제’ 영조가 자유롭게 노닐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그동안 익숙하게 구축된 영조의 이미지는 정조의 할아버지이자 사도세자의 아버지, 정실 소생이 아니라는 콤플렉스에 짓눌려 선정과 실정을 되풀이했던 괴팍한 노인의 그것이었다. 하지만 <1724 기방난동사건>의 젊은 세제로 등장하는 영조는 궁궐 밖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서민들과 편안하게 어울렸다고 전해지는 청년의 그 모습이다. 싸움에도 능하고, 바깥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가득한 청년 영조의 모습은 신선하다.

앙드레 김의 의상, 김옥빈의 춤사위는 세련된 현대 무용을 보는 듯 했고 치사하게 싸우지 말자고 다짐하는 조선의 주먹들은 과장된 웃음으로 치장된 요즘의 조폭이다. 꽥꽥 욕설과 상소리, 주먹다짐..빼고나면 CG로 현란하게 확대된 조선시대 거리풍경뿐이다.


기본정보

코미디, 액션, 모험 | 한국 | 103 분 | 개봉 2008.12.03 

감독 여균동 

출연 이정재(의협 청년, 천둥), 김석훈(모략꾼, 만득), 김옥빈(명월향 제일의 기생, 설지)

국내 15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