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당초 3D를 계획하고 만든 영화여서인지 계산된 장면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트레버가 양치하면서 물을 뱉는 장면에서조차도 3D였다고 하는데 하물며 지하 세계에 펼쳐진 철로를 질주하는 장면은 직접 롤러코스터에 탄 것 못지않은 스릴감을 느낄 정도? ㅋ 이 장면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하다는 ..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1864)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시공을 넘나드는 거침없는 상상력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그 내용은 ‘지하 깊은 곳 어딘가에 인간이 알지 못하는 세계가 존재한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열성적인 지질학자 트레버(브렌든 프레이저)는 친형이자 공동 연구자인 맥스(장 미셸 파레)의 실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맥스가 빠진 연구는 제자리걸음 중이며 아버지를 잃은 조카 션(조쉬 허처슨)에게는 마땅한 삼촌 노릇도 못하고 있는 처지다. 성과 부족으로 연구실을 빼앗길 상황에 놓인 어느 날, 트레버는 형의 유품 속에서 지구 중심에 미지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단서를 발견하고 이를 증명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연출을 맡은 에릭 브레빅은 <어비스>(1989)를 비롯해 <토탈 리콜>(1990) <맨 인 블랙>(1997) 등의 영화에서 특수효과 감독을 맡았던 인물로서 이 분야 최고의 권위자라고 한다. 그는 ‘퓨전 카메라 시스템’이라는 기술을 도입해 영화 전편에 걸쳐 새로운 시각 경험을 부여한다. 그간 3D 기술은 <폴라 익스프레스>(2004)나 <베오울프>(2007)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들에 주로 사용됐다. 퓨전 카메라 시스템이란 실사영화를 입체화하는 기술로서 두 대의 HD카메라를 6.3㎝의 간격을 두고 촬영하는 방법을 일컫는다.
암튼 현란한 카메라 기법을 동원해서 각 장면을 입체적으로 찍어 90분간이지만 동심의 세계로 잠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 영화였다.
기본정보
장르 모험, 가족, 판타지, 액션, SF | 미국 | 92 분 | 개봉 2008.12.17
감독 에릭 브레빅
출연 브렌든 프레이저(지질학자, 트레버 앤더슨), 조쉬 허처슨(숀 앤더슨)
국내 전체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