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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도둑맞은 세대에 대한 사과, 영화 오스트레일리아

스크린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대작이었다. 영화 오스트레일리아는 1939년부터 1942년까지의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오스트레일리아'의 광할한 대륙에서 펼쳐지는 서사적 로맨스의 전쟁 모험물로. 무려 1억 3천만불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고 한다. 우리 돈으로 치면 약 1,300억원이 훨 넘는 돈이다. 근데 이 제작비 뽑을 수 있을까... ㅋ 

영화는 166분이라는 꽤 긴 러닝타임 속에 전쟁과 인종차별, 휴먼과 로맨스, 오스트레일리아의 멋진 배경을 한데 버무려 놓았다고나 할까.. 영화를 보면 볼수록 자꾸 복잡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살아온 장소, 환경, 성격 등이 모두 다른 두 배우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도 재미있었지만 원주민 혼혈아인 눌라에 대한 새라의 모성, 호주 원주민들과 백인간의 갈등과 함께 2차 세계대전까지 발발하는 내용을 모두 담았다.
이중 어느 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히 이야기 꺼리가 될텐데 이 모든걸 한데 버무려 놓았으니 복잡할 수 밖에..

아름다운 호주를 배경으로 막대한 제작비까지 들여 호주 출신의 최고 영화배우들을 출연시켜 호주의 역사를 그것도 stolen generation를 영화화 해서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한 그 배경은 과연 뭘까. 

아마도 감독은 새라와 눌라의 시선속에서 호주정부의 잘못된 역사도 이야기하고 싶고, 광활한 대지속에서 피어나는 사랑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를일이다. 영화가 다큐멘타리가 아닌바에야 로맨스도 곁들이고 나름대로 역사의식도 부추겨서 잘 만들면 참 좋은 일이지만 호주의 역사를 잘 모르는 나로써는 좀 아쉬운면도 없잔아 느꼈다는..


아보리진에 대한 호주정부의 정책과 우리의 일제 강점기시대와는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창시개명을 하고 일본말을 써야 하는 우리 할머니 아버지 세대들의 고통과 stolen generation과 무엇이 다른가 ?
지금 우리는 역사를 보고 있다. 호주정부도 원주민들에게 그들에게 잘못을 사죄하고 잘못했다고 뉘우치고 있는데 일본은 왜 아무 말이 없는 것인지...

 


기본정보

장르 모험,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전쟁, 서부 |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 166 분 |

개봉 2008.12.10 

감독 바즈 루어만 

출연 휴 잭맨(잭 클렌시), 니콜 키드먼(새라 애쉴리)

국내 12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