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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욕망.. 비열한 인간군상, 영화 비열한 거리

요즘 조인성과 주진모 대결이 심상치 않다. TV에서는 연일 이 두사람이 주연으로 등장한 영화들을 보여주기 바쁘다. 급기야 어제 OCN에서는 조인성 VS 주진모라는 타이틀로 주진모의 사랑와 조인성의 비열한 거리를 동시에 보여주기까지 한다.
비열한 거리를 미처 보지 못한 나는 흔쾌히 TV에서 영화를 감상한다.


난 사실 특별히 좋아하는 영화배우는 없다. 영화의 전체적인 감동을 중요하게 생각할 뿐

그래서 영화는 재미 있다와 재미 없다로 구분한다. 너무 심하나...

근데 이 영화 너무 감동적이다 못해 짜증이 치민다. 도대체 왜 이럴까..
이 영화 때문에 나 역시도 조인성빠순이 되었다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표현인가.. ㅋ
 
사실 빠순이라는 말의 뉘앙스가 좀 그러그러 해서 그닥 좋아하는 표현은 아니엇지만 (알고보니 빠순은 오빠와 여자를 뜻하는 순이의 준말로 연예인들 따라 다니며 오빠를 외치는 광적인 추종자를 뜻한다고 하는데..왠지 욕처럼 들린다.) 왜 많은 사람들이 조인성빠순이를 자청하고 나서는지 이제야 좀 이해가 된다는...


조인성(병두)의 공허한 눈빛과, 살려고 발버둥쳤던 그의 먼지묻은 구두와, 민호의 섬뜩함이 가득한 얼굴과 비열한 자들의 싸늘한 미소... 그런 잔상들이 가져다주는 가슴 저미는 아픔이 엄습해와서 눈물이 핑 돈다.

아무도 그를 진정 위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인가.. 가족에 대한 집착은 그 혼자만의 것이엇는지... 그가 원했던 삶이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려야 하는데서 느낀 분노는 내가 살기위해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우리네들의 고단한 삶의 모습을 엿보았기 때문이었는지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


"만의 하나 제가 잘못되더라도 회장님 얘기는 하지 않겄습니다." 라는 병두의 이 한마디가 병두에게는 의리였지만 듣는 사람에겐 위협이었다는 것을 그는 몰랐던 거다. 조폭이엇지만 가족의 생계를 먼저 걱정하고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친구의 우정을 잊지 못하는 그는 진정 비열한 조폭이 아니었기 때문에 죽었던 것일까..


조인성 그만의 아우라를 느낄 수있었던 영화 비열한 거리.. 비열한 사람들 속에서 절대 비열하지 않앗던 그였기에 그렇게 최후를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는지..그의 죽음이 두고두고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기본정보

장르 범죄, 액션, 느와르 | 한국 | 141 분 | 개봉 2006.06.15 

감독 유하 

출연 조인성(병두), 천호진(황 회장), 남궁민(민호), 이보영(현주)

국내 18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