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면서 과연 운명이란건 뭔지 운명적인 사랑이란게 과연 있는 것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는 80세의 늙은이로 태어나 다른 사람들과는 반대의 모습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벤자민의 운명, 양로원앞에 버려진 벤자민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키워준 퀴니와 어린시절의 첫만남을 통해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고 죽을때까지 그 둘을 연결시켜주었던 벤자민과 데이지의 운명적인 사랑을 너무 아름답고 슬프게 그려내었다.
벤자민의 어린시절 - 그는 이제 막 세상을 향해 한발짝씩 힘겹게 나아가고 있을 때인데 - 을 함께 했던 양로원 사람들의 죽음을 그는 어떻게 생각했을가. 자신은 얼마 살지 못하고 죽을거란 생각과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동시에 보면서 그는 삶을 매우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의 그런 생각을 바꿘준 사람이 바로 데이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자신에게 넌 특별하다고 기꺼이 말해주는 데이지와 양로원 친구들을 통해 새롭게 세상에 조금씩 적응해 나가는 벤자민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는,,
벤자민 역할을 한 브래드 피트와 데이지 역의 케이트 블랑쳇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커플인지 몰랐다. 데이지의 20대부터 80대 까지의 연기는 그녀가 전천후 연기자라는 표현이 매우 잘 어울리는 표현이라는데 적극 공감한다. 그녀가 발레에 까지 소질이 잇는줄은 정말 몰랐다.
그녀가 병실에 누워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벤자민에 대해 한 말 중에 그는 너무 잘생기고 멋졌다는 말에 브래드 피트의 현재 모습이 그대로 오버랩 되면서...
아마 그래서 안제리나가 뿅 갔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언뜻 들었다는,,
오랜만에 2시간 40분이 하나도 지겹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영화에 푹 빠져 있다 나온 느낌이다. 그리고 운명이란 게 과연 있다면 나도 지금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있는건 아닌지. 기분좋은 느낌이 든다.
기본정보
장 르 판타지,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 미국 | 166 분 | 개봉 2009.02.12
감 독 데이빗 핀처 브래드 피트(벤자민 버튼), 케이트 블랑쉐(데이시), 줄리아 오몬드(캐롤라인)
국내 12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