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씩 내가 쓴 글을 수십번도 더 읽게 되는 날이 있다. 그러곤 매번 감동한다.
이 글을 과연 내가 썻는지 감탄해 하면서.. 그럴땐 객관적인 평가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그냥 혼자서 즐거울 뿐이다. 근거없이 뻔뻔한 나르시즘인줄 알지만 어쩌면 이것이 날 구원해 주는 건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어떨때는 순식간에 글이 써질 때가 있지만 어떨때는 한 자도 안나갈때가 있다. 보통 한 단어 한가지 실마리만 잘 풀리면 그날 블질은 따놓은 당상이다. 그렇치 않을때는 한편의 글을 올리기도 버겁다. 물론 잘 쓸 때보다는 잘 안쓰일때가 더 많긴 하지만 말이다.
요즘 블로그를 하게 되면서 한번쯤 생각하는게 있다. 내게 과연 글쓰기의 재주가 있는건지.. 어릴땐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름 즉흥적으로 뭘 해내는데 소질이 있었던 것 같다.
동시든 글짓기든 한번 하면 난 그렇게 어렵게 하지도 않았는데 상을 받는 경우가 더러있었다.
한번은 초등학교 6학년때 선생님이 나보고 동시를 지어보라고 하셨다. 딴에는 그냥 슬슬 적어서 드렸는데,,. 그걸 본 선생님께서 굉장하다는 칭찬과 함께 즉석에서 곡을 붙이셨다. 말하자면 우리반가가 된 셈..암튼 그걸 액자에 넣어 교실 뒤에 커다랗게 붙여 놓고는 졸업하는 내내 떼지 않았다는 못믿을 이야기가 있다.
속으로는 다시는 선생님께서 저런거 안시키길 바랬는데.. 괜한 기우였는지 그 이후로는 그럴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한번씩 난 벼락치기가 체질에 맞는가 싶기도 하지만 꼭 그렇치만은 않은 것 같다. 어릴때는 물론 벼락치기로 시험공부를 해도 시험 성적이 잘나왔지만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그게 다 통하는건 아니란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된 후부터는 더욱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ㅋ
이상하게 난 뭐든지 준비하고 계획하면 일이 다 틀어져 버리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다. 그래서 뭘 해도 즉흥적으로 해야 일이 잘 풀리는 편이었는데 그걸 어릴 때부터 경험한 셈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오늘 이 글도 순간의 필 때문에 적게 되었는데. 앞뒤 내용은 두서가 없지만 재미는 있는것 같다. 블로그 여러분 재미 있으신가 모르겠네요 좋은 저녁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