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정태련이 3년 동안 전국의 산야를 떠돌며 화폭에 담은 55점의 꽃그림이 어우러져 있다.
생각보다 책값이 비싸다. 별루 양장본 같지도 않지만 두고두고 볼 요량으로 지르고 말았다..
작가는 여성의 존재를 변질시킨 각박한 시대와 그를 둘러싼 사회제도, 교육, 종교 등을 하나하나 꼬집으면서,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재치있으면서도 재미있는 글이 많다.
얼마전 이외수의 글쓰기 공중부양이란 책도 샀는데... 이 책을 읽으면 정말 공중 부양이 될것인지... 벌써부터 기대 된다...ㅋ
아시다시피 손자병법에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가르침이 들어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백 번 다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자에게는 통용되지 않는 말이다.
만약 그대가 남자라면, 그리고 한 여자와의 사랑에 승리할 목적으로 여자를 탐구하기 시작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라고 충언해주고 싶다. 여자는 결코 알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부디 탐구하지 말고 그저 모르는 상태로 무조건 사랑하라. 물론 모르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레드카드가 무서워 축구를 그만 두는 축구선수를 본 적이 있는가.
- 본문 7쪽에서
처음에 사랑은 유치하게도 복사꽃처럼 눈부시거나 라일락처럼 향기로운 감성으로 그대의 영혼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오해의 쐐기풀이 그대 가슴에 무성하게 자라 오르고 번민의 가시덤불이 그대 영혼에 무시로 상처를 낸다.
그대는 비로소 알게 된다. 사랑은 달콤한 솜사탕도 아니고 포근한 솜이불도 아니라는 사실을. 사랑은 그대가 단지 한 사람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는 죄목 하나로 아침이면 그대를 문책하고 저녁이면 그대를 고문한다. 그러나 회피하지 말라. 세상에는 슬픔 없이 벙그는 꽃이 없고 아픔 없이 영그는 열매가 없다. - 본문 45쪽에서
이외수 - 1946년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나, 춘천교대를 자퇴했다.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 어린이들'로, 1975년 「세대」에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시작한 글쓰기가 벌써 30년을 바라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 <칼>, <들개>, <벽오금학도>, <황금비늘>, <괴물>, <장외인간>, 소설집 <겨울나기>, <장수하늘소>, <훈장>, 우화집 <사부님 싸부님>,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감성사전>,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뼈>, <날다 타조>, <외뿔>,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바보바보>,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시집 <풀꽃 술잔 나비>, 시화집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와 <글쓰기의 공중부양> 등이 있다.
정태련 - 1963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다년간 생태관련 세밀화 작업에 전념했으며, MBC에서 일하기도 했다. 2007년 현재 북한강 상류에 위치한 작은 마을의 과수원에서 살고 있다. 그린 책으로 <달팽이 과학동화>, <보리 아기그림책>,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 <우리 땅에서 사라져가는 생명들>, <수많은 생명이 깃들어 사는 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