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졌을땐 알지 못했다. 사랑이었단걸..
젊은 남녀의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는 많다. 일테면 이런 식이다. 어느 한순간 서로에게 반해 불꽃같은 사랑에 빠지고 그러다 끝내 헤어지게 되는 매우 통속적이지만 감각적이고 화려한 그런 사랑이야기 말이다.
영화 엘레지 역시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다. 자유분방하게 살아온 늙은 문학교수와 그의 인생에 예고없이 찾아온 젊고 아름다운 여제자의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두 연인의 불꽃같은 사랑보다는 삶과 죽음이라는 인생의 대 전제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살아가는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암튼 60대에도 이런 사랑이 가능하다는게 너무나 놀랍다. 그 남자의 사랑은 매우 다정하고 정감있다. 그의 눈빛과 손놀림은 따뜻하고 정감있다. 아무리 못생긴 여자라고 해도 이 남자한테서만은 내가 최고가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페넬로페 크루즈 또한 너무 아름답고 지적이면서도 차분하다. 그들의 사랑은 절대 추하지가 않다. 보는 사람을 매우 고급스럽고 지적이게 만드는 영화다.
아마도 모든 남자는 예쁜 여자한테는 다 친절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벤 캥슬리가 그녀를 떠나 보내게 된것도 자신의 사랑을 잘 알지 못하고 자신의 사랑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랑에 대한 착각은 나이가 드나 젊으나 매 한가지인 모양이다.
사랑은 왜 소리없이 다가와 미처 사랑임을 알기도 전에 떠나버리는가.. 아니면 이미 찾아온 사랑도 애써 부정하며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해야 하는 것인지...
너무나 다행스러운 것은 그들이 다시 만났다는거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말이다.
불가능할 것 같은 그 둘의 사랑과 함께 과연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잔잔하게 펼쳐진다. 두 연인을 배경으로 한 회색빛 바닷가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기본정보
장르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 미국 | 112 분 | 개봉 2009.03.19
감독 이자벨 코이셋
출연 벤 킹슬리(데이빗 키페시), 페넬로페 크루즈(콘수엘라 카스틸로)
국내 18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