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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미친 광기와 차가운 광기, 영화 악마를 보았다

도무지 최민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모르게다. 해피엔드에서의 무능력한 남편의 모습, 올드 보이에서의 좌중을 압도할만한 카리스마, 그리고 사이코패스의 면모에 이르기까지..특히 이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는 살인을 즐기면서도 그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하고  떳떳하기 까지한 모습이 기가 막힐 정도다. 무엇보다도 여자를 바라보는 그 변태적인 시선이 정말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완전 극과 극을 넘나드는 그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도데체 어떤게 그의 본모습인지 너무 헷갈린다. 그의 부인도 그렇게 느낄까... 과연 이사람이 내남편이 맞나.하면서..ㅋ.

개봉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지난 주말 보고나서 리뷰를 어떻게 써야하나 내내 고민햇었다. 김지운 감독 작품이라는 것도 맘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카리스마로 무장한 최민식과 함께 냉혈하고도 복수심에 불타는 연기를 선보일 이병헌 이 두 톱배우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짜릿했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보고난 뒤에 그 느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온 천지가 피칠갑이다. 나중엔 도데체 몇사람이나 죽였는지.셀수조차 없다. 그렇게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최민식의 봉고차량 안 천사의 양 날개는 너무 귀엽고 앙증맞기 가지 하다.  최민식이 이병헌으로부터 끊임없이 두들겨 맞는 장면에서는 중간 중간 웃음보가 터져 나오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코믹인가.. 절대 아니다.

이 영화는 '복수"라는 불씨로 인해 복수가 복수를 낳고 그러는 동안 선이 악을 낳는 결과로 치닿는 영화다.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를 끊내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분노감이 오를데로 올라버린 주인공 수현, 그의 약혼녀를 살해한 용의자인 장경철을 죽을 만큼의 고통만 주며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복수를 해나가는 수현,

이런 상황이 이제는 즐겁기만 한 경철은 수현의 약을 바짝 오르게 또 그의 뷴노감이 폭발하게끔 무언가를 계속하며 아슬하슬한 줄타기를 계속 이어나간다. 과연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누구의 복수로 이 영화가 끝날 것인지.

사람은 누구에게나 건드리지 말아야할 무언가가 혹은 약점이 있는 법, 서로의 약점을 교묘하게 찾아내 그 약점을 이용한다. 수현에게는 가족들일테고, 딱히 아무것도 잃을 것 없어보이는 미친 살인마 장경철 역시도 약점이 있었던 것이다.


악마를 잡기 위해 복수를 펼치면서 어느새 또 다른 악마가 되어버린 수현, 결국 수현도 잃을게 없어져 버린 삶이 되고야 말고.. 그런 수현의 모습에서 무시무시함과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어느 누구의 광기가 더 심한 것인가..인간이란 그렇게 다 똑같은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