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습격사건이라니,, 제목만 들어보면 야구장을 배경으로 야구선수들간에 일어난 사건들을 마구 파헤치는 미스테리 추리물 정도라고 상상할 수도 있겠다. 첨엔 정말 그런줄 알았다. ㅋ
하지만 이건 소설도 아니고 그냥 한해 동안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일본 각지의 야구장을 돌아다니면서 야구도 보고, 그 지역의 음식도 먹고 하는 야구 여행기 정도라고 할까..
읽는 내내 도대체 이렇게 살수 있다면야 뭘 더 바랄까..
싱글에다.. 소설가(?)이면서 프리랜서.. 야구여행기를 연재한다는 핑게로 이리저리 여행,
게다가 그가 여행지에서 묵는 호텔은 항상 최상급에 음식도 너무 맛잇어 보인다.(싼 음식들도 잇지만..)
글을 읽다 보면 오히려 야구보다도 이 사람이 먹는 음식에 더 관심이 많이 간다.
오늘 아침은 바다가 보이는 호텔 테라스에서 커피, 주스, 빵, 버터가 듬뿍 들어간 크로와상, 각종 야채샐러드, 계란 프라이, 베이컨, 쏘세지 등으로 아침을 먹고 - 말만 들어도 입에 군침이 돈다.-
점심은 어디에서 라면을 먹고 그 국물맛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또는 어떤지역의 우동을 먹다가 평생 우동만 먹고 살아도 좋다는 식의 이야기들
저녁은 호텔에서 각종 일식, 스테이크, 등으로 만찬..
아무래도 작가는 야구도 무척 좋아하지만 먹는것도 빼놓을 수 없을만큼 좋은 모양이다.
작가는 소설가로 나오던데... 어느 지역의 호텔이나 음식이 마음에 들면
"여기서 살아야 하나...."하는 말을 혼자서 자주 중얼거린다. 재미있다.
도쿄에서는 항상 등과 어깨가 아파 만성 통증에 시달리지만 여행 중에는 그런일이 없으니
너무나 이상하단다. 게다가 불면증 조차도 여기서는 너무 잠을 잘자서 탈이라는 말도 잇다.
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집어든 책에서 해방감이 느껴진다. 잘 읽어진다.
여행, 휴가, 휴가지에서 느끼는 상쾌함, 해방감.. 햇볕,, 음식,, 잠자리..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온천욕과 마사지
이런게 너무나도 가슴에 와닿는다. 멋지고 너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