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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산책

위험한 정신의 지도



 

위험한 정신의 지도

만프레드 뤼츠 저. 배명자 옮김

21세기북스. 1만3천원


어려운 내용일 거란 선입견도 잠시.. 쉽게 읽혀져 내려간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정신병자(?)에 대한 용어 설명에서 부터 모든걸 쉽게 풀이해 놓았다. 대충의 내용을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에겐 ‘정상’에 대한 강박과 집착이 있다.
정상인과 비정상인을 구분하긴 어렵다. 다수라고 해서 소수에 대해 정상, 비정상을 규정할 권리는 없다.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라도 둘 사이이 경계를 설명하는 것은 위험하다.

독일의 정신과의사이자 심리치료사인 만프레드 뤼츠는 ‘비정상’은 평범하지 않은 모두를 미친사람으로 낙인찍고 싶어 안달이 난 ‘미치도록’ 정상적인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에서 나온 반응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오히려 사회를 위협하는 쪽은 정신병자들이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는 다소 위험한 발상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대량학살과 광기로 우리에게 알려진 히틀러에 대해 그는 “만약 그가 정신병자였다면 무죄를 선고받아야 마땅했다”고 꼬집는다. 그러나 히틀러를 지켜본 정신과의사들 중 누구도 그를 ‘정신병자’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정상을 넘어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자신을 극히 정상으로 보이게 하는 능력,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고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말을 정확히 짚어내는 능력이 있었다.

만프레드는 “정상인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라”고 선언한다. 정신병자는 우리 사회의 광기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사회적 광기에 비하면 개개인의 광기는 깃털처럼 가볍다.

살다보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모호함을 많이 느낀다. 누구나가 조금씩 정신 이상적인 증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인지하지 못할 뿐이라나.. 암튼 정신병자들 보다도 사회를 위협하는 쪽은 히틀러, 스탈린, 김정일, 마오쩌둥과 같은 부류라고 하니..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