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글, 그림, 사진까지 다 해내다니.. 정말 다재다능하다. 오기사는 건축학도 출신이란다.
안전모 쓰고 바르셀로나 거리를 방황(?)하는 오기사 이미지,,, 너무 귀엽고 앙증맞다.
스페인어도 그닥 유창해 보이지는 않는데.. 어떻게 그 말도 잘 통하지도 않는 곳에서 그냥 무작정 1년을 보낼 수 있을까....
해답은 사실 의외로.. 말을 많이 안하면 된다. ㅋ
자고, 학원가고, 쉬고, 바다보고, 까페가고.. 광장에서 맥주마시고
어떤 날은 자고 자고 또자고,,ㅋㅋㅋ
한국에서는 느껴보지 못할 그런 느림과 여유, 행복이 느껴진다.
마치 그림 일기를 보는 듯한. 너무 편하고 편하다..
"항상 다니는 길인데 어느 순간 낯설게 보이는 순간이 오면 떠날때...."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나도 오기사처럼 떠날 수 있을까.
떠남은 도피가 될 수 있지만
떠나 있음은 또다른 삶의 연속이다.
바르겟로나는 물리적 거리가 주는 좌표로
내게 환희를 주기도 햇지만
어찌보면 서울과도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은
내 위치를 순간순간 까맣게 잊게 했다.
그것은 내가 한국과 가장 멀리 떨어진
남미의 우루과이 앞바다에
둥둥 떠 있다 할지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일이다.
이곳에서는
거리의 간판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머리 색깔도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내 도시의 그것과는 달랐지만
돌이켜 보면 오히려
종로 3가 지하철 환승 통로의 무표정한 얼굴들이
어쩐지 더 낯설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다. (본문 중에서 15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