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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섬진강과 하동포구 팔십리길


하동포구 팔십리길을 가 본 사람이라면, 지리산과 섬진강이 빚어내는 풍광을 쉬이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하동 포구 팔십리는 섬진강 강물이 남해와 합류하는 하구에서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 화개장터에 이르는 곳까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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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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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참판댁 별채

그 정취를 제대로 느낄려면 노을 저으며 배를 타야겠지만, 아쉬운 데로 자동차 드라이브도 감칠 맛이 있다. 하동포구 팔십리를 끼고 달리다 보면, 여러가지 진풍경을 만나 볼 수 있다.

 화개장터, 섬진강에는 은어낚시[각주:1], 하동 차[각주:2], 중국 호남성의 아름다운 고대도시 악양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혀진 악양 평사리 평사리 무딤이의 드 넓은 들판(특히 벼가 익어 갈 때에는 그 광활한 들판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든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최참판댁, 쌍계사와 칠불사[각주:3], 청암면 묵계리의 청학동과 삼성궁, 하동읍 섬진강변의 송림공원, 하동포구 공원 등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풍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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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올라가는 길

특히, 섬진강에서 갓 잡은 재첩으로 만든 재첩국과 제첩회나 섬진강 참게탕과 은어로 배 맛을 들인 후, 최참판댁 대문 앞에 서서 드넓은 황금빛 넘실대는 악양 들판과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을 따라 눈길을 놓아 두면 일상에서 쉬이 느낄 수 없었던 한가로움을 맛보게 된다. (다만 요즈음은 뭔 축제 때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뭔 행사가 그리 많은지...)

그리고 쌍계사로 오르면, 숲이 우거진 계곡들을 만나는 데, 그 시원한 물소리들은 세상을 잠시나마 있게 해준다. 저 산위 불일폭포수의 소리가 예까지 들리는 듯 하다. 드라마 ‘궁’을 연출한 황인뢰PD가 틈만 나면 여기서 작품 구상을 한다는 소문으로 더 유명해 졌다.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경부나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호남고속도로로 진입한 후 전주IC에서 임실~남원~구례를 달리면 화개장터와 악양들판이 차례로 나타난다. 대전~진주고속도로 함양분기점에서 88고속도로로 갈아탄 후 남원IC에서 19번 국도를 타면 더 가깝다.

  1. 자연산 은어를 잡기 위해 일본에서도 조사(釣士)들이 날라온다. 쏘가리가 민물의 귀족남성이라면 은어는 민물의 귀족여성이다. 수박향이 나는 은어는 은어를 미끼로 잡는 것도 특징이다. 동족이라도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면 사정없이 공격하는 습속을 이용하는 이 낚시법을 우리는 ‘놀림낚시’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친구를 이용해 친구를 잡는다고 해 ‘도모즈리’(友釣)라고 부른다. [본문으로]
  2. 화개장터를 지나서부터 보이는 자생 차밭은 828년 당나라에서 차나무 종자를 가져와 처음 심었다는 녹차시배지와 차문화센터, 쌍계사, 칠불사 입구를 지나 화개골 30여리에 걸쳐 퍼져 있다. 하동의 차밭 면적은 전남 보성보다 넓다고 한다. 화개천을 따라 길을 오르다 보면 다원들이 이어진다. [본문으로]
  3. 신라 성덕왕(722년)때 세워진 화개면의 쌍계사는 다양한 문과 전각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매혹적이다. 부도와 대웅전,팔상전 등 보물과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이 눈길을 끈다. 쌍계사 서쪽 반야봉 남쪽에 자리한 칠불사는 불교 남방전래설의 근거로 내세워지는 사찰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