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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두바이 사파리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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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의 요술 램프에 등장하는 도시처럼 신비롭고 환상적인 매력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 최근 10조원의 재산을 가진 서른 살의 알막툼 왕자가 주급 1만8천원을 받는 벨라지오의 열아홉 살 호텔 견습생 나타샤와 결혼해 화제가 된 곳. 두바이는 이렇게 동화에나 나올 법한 로맨스가 실제로 일어나고 마치 램프의 요정 지니가 마술을 부리기라도 한 것처럼 상상조차 하지 못한 꿈들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곳이다. 각 프로젝트에 패션·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면서 두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도시로 우뚝 솟았다.

오늘은 시내에서 오후 4시에 출발하는 사막 사파리 랠리에 몸을 실었다. 토요타 레전드쿠르져의 파워풀한 출발과 드라이빙이 맘에 들었다. 기사는 꼭 나를 닮은 것 같았다. 신호 없이 차선을 바꾸고 추월하기는 예사였다. 저 눔이 사막에 가면 어떻게 할지 눈에 선했다. 6명이 50불을 냈으니 한 차당 60만원을 버는 셈인가? 사막투어비용은 많게는 80불에서 적게는 40불까지 거래가 되는 모양이었다(이 나라는 뭐든지 흥정 가능하다. 잼있는 나라다) 시내에서 한 사십분을 달렸을까. 드디어 사막으로 접어들었다. 입구에서 휴게소 같은 데서 볼일도 좀 보고 약간 쉬다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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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우리보다 신이 났다. 가뭇없는 모래사막을 롤러코스터처럼 어지러이 곡예 운전을 한다. 그 육중한 지프차가 마치 파도타기를 하듯 모래 언덕 사면을 스스로 미끄러지듯 달렸다. 아슬아슬하게 미끄러지기도 하고 급회전을 하는 둥, 까불다 결국 한 눔의 레전드가 앞뒤 타이어 펑크를 내고 말았다. 늘 있는 일이듯 기사들은 태연하다. 일행들은 소리를 지르고, 결국 한 녀석은 멀미를 하는 듯했다. 처음 보는 사막, 비록 사막 모래의 황량함과 낙타에 의지해 고독하게 떠돌던 베두인족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모래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경이로 왔다.


그러기를 한참 후에 철조망이 길게 늘어선 초소 앞에 레전드쿠르져는 일렬로 줄을 지어 섰다. 후에야 알았지만, 국경선 초소란다. 그렇게 허름할 수가! 아무튼 자유스런 나라이다. 초소를 통과하여 또 한참을 달리고 나니 야영장 같은 곳이 나왔다. 사막 한가운데서 아랍 전통 빵인 난과 케밥, 양고기 등을 먹고 낙타를 타고 물 담배를 피워보다니, 낭만이란 이런 것을 말하던 것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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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후 이어지는 벨리댄서의 현란한 율동. 아, 저것이 말로만 듣던 그 아랍녀의 벨리댄스란 말이던가. 거만한 황제 위에 앉아 교태를 부리던 그 벨리란 말이더냐. 댄서의 똥배가 장난이 아니었지만, 애교로 그런대로 봐줄 만 했다. 똥배가 없으면 벨리가 잘 안된다니 용서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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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아오는 어두운 사막 길. 사막에서 보는 아라비아의 일몰은 황홀 그 자체였는데, 사막의 밤하늘 별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하늘의 별이 쏟아져 내려오는 전율을 만끽할 수 있었으면, 1박 프로그램은 1백 달러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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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투어 준비물은 모래바람이 불 경우를 대비해 얼굴을 가릴 수 있는 천과 모자, 간편한 샌들을 정도. 맨발로 실크처럼 부드러운 모래의 감촉을 만끽하는 것도 좋다.


사파리란 수렵·탐험대를 편성하여 자동차에 인부(porter)·안내인(guide)·천막·무기·탄약·식량 등, 대형 야생짐승 수렵에 필요한 일체를 싣고 장기간에 걸쳐서 하는 여행을 말한다. 주로 동부(東部) 아프리카에서 많이 행하여지는데, 근래에는 이 말을 원용하여 인도사파리(인도 수렵여행), 사파리 랠리(아프리카 장거리 자동차경주) 등으로 쓰인다.(두산백과사전/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