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바닷가를 달리고 싶다면, 진해 수치마을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에는 멀지 않은 진해 해안도로를 찾곤 한다. 친구와 함께 오랫만에 진해 행암마을을 찾았다.

진해의 풍호동 행암마을에서 수치를 지나 안골포까지 나 있는 해안길은 이제 진해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각주:1]가 된 것 같다.

시인 정호승은 바닷가에 대하여 이렇게 노래했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바닷가는 우리에게 호젓한 영혼의 친구가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천항에서 보이는 진해만

진해의 해안관광도로는 바닷가를 따라 약 20km 가까이 크고 작은 섬들을 바라보며 바닷바람이 재잘거리는 한적한 풍경을 들을 수 있는 몇 안되는 드라이브 코스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차를 몰다 보면, 신선같은 강태공들과 영화속 연인들 마냥 한가로이 해변가를 거니는 연인들이 자주 눈에 띈다.

풍호동에서 행암로를 따라 약 4Km를 가면 수치해안에 이른다. 산고개를 살짝 넘으면 산자락을 병풍처럼 뒤로하고 앞으로는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조그만 마을. 옛날에는 몇 가구가 살지 않는 조그만 부락이었지만 이제는 생선회하면 수치를 연상케할 정도로 횟집들이 많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치마을 정경

수치(水治)란 말, 이 조용한 작은 마을에 잘 어울리는 작명이다.  이 일대가 임진왜란 당시 불멸의 인간, 이순신이 왜군을 격파한 해전으로 유명한 곳이 아니던가. 잠시 차를 세우두고 야산에 올라 바다 쪽으로 시선을 향하면, 쪽빛 바다의 역사가 굽이침을 볼 수도 있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치해안의 생선회

오늘은 수치마을 한 횟집에서 여정을 풀었다. 횟감과 함께하는 소주는 바다내음에 향이 섞여 어느새 바다가 내 가슴에 들어와 있다. 어찌나 마셨던지, 낮술에 어떻게나 취하던지 우리는 그만 한참이나 바다가 전하는 신성한 언어들에 취해 있어야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양공원의 석양

황혼녘, 돌아오는 길 바다 너머 불타는 수평선은 아마도 우리들 가슴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안도로 안내도

  1. 잔잔한 바다와 숲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해안선을 따라 횟집과 레스토랑, 숙박시설, 주차장등 편의시설이 고루 갖춰져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싱싱한 회와 얼큰한 매운탕은 식도락가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또한 4철 어종이 다양하고 풍부하여 방파제 또는 배를 이용하여 낚시도 즐길수 있다. 인근에는 임진왜란시 이충무공이 왜군을 무찌른 해전으로 유명한 합포가 있으며 호젓한 산길을 거닐면서 바다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좋고, 인근에 있는 웅천왜성과 안골왜성도 한번쯤 둘러볼 만하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