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누가 피해자인가? <더 버터플라이>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5. 11. 22:02

<300>의 제라드 버틀러와 <007>의 피어스 브로스넌이 맞짱 뜬 <더 버터플라이>. 생각보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반전도 괜찮았고, 스릴러물로서 긴장감도 잘 유지되었다.

제라드 버틀러는 이 영화에서 전사가 아닌, 시카고의 한 광고회사의 중역인 닐 랜달로 나왔는데, 회사원 이미지와도 꽤 잘 어울렸다. 그에게는 매력적인 아내 애비(마리아 벨로), 사랑스러운 딸 소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는 최고의 캐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매력남으로 등장한다.

반면, 불세출의 007 피어스 브로스넌은 미안하지만, 여기서 정체 불명의 남자 톰 라이언으로 나와, 제라드 버틀러를 궁지로 몰아넣는 유괴범으로 나온다. 지적이고 매력적인 피어스의 유괴범다운 텁스룩한 수염도 꿰나 근사하게 보였다. 역시 사람은 잘생기고 볼 일인가.


톰은 닐의 딸 소피를 납치한 채 24시간 동안 닐의 모든 것을 파괴해 간다. 닐과 그의 아내 애비는 톰에게 하나 하나 요구를 들어주며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잃어 간다.

톰이 어떻게 닐의 은행잔고가 142,365달러인지 알게 되었는지는 의문이었다.(아~ 그렇구나....) 그리고 톰이 마지막 요구조건은 바로 톰의 아내를 죽이라는 것이었는데, 영화는 여기서 대 반전이 일어난다. 닐에게 주어진 24시간은 어쩌면 우리네 삶의 인생이라는 기간에 이입해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우리는 소중한 것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앤딩에서 영화는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감이 없지 않지만, 적절하게 잘 긴장감을 끌어 간 것 같다.

관람일 2008. 5. 11(일) DV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