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들 때문에 열받은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그 중에서도 웨스턴의 순간들 - 삭풍이 부는 황야. 홀로 걸어오는 총잡이. 순간적으로 불을 뿜는 총구.추풍 낙엽처럼 쓰러지는 악당들. 총을 뽑기 직전의 숨 막히는 정적 속에서 이글거리는 시선들. 드넓은 광야에서 쫓고 쫓기며 질주하는 건맨들.
매번 보았고 익숙한 클리세임에도 볼 때마다 넋을 잃게 만들고 심장을 박동시킨다.
인간의 욕망은 무언가를 쫓아 질주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욕망의 끄트머리를 잡아 누군가가 쫓아온다. 그런 모습이 우리의 사는 모습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가지고 하나의 질주극, 황야의 대추격전을 만들었다. 다국적 인종들이 충돌하고 섞이며 그만큼 욕망이 들끓던 무법천지 1930년대 만주. 그 풍부한 영화적 시공간 안에서 당대의 최고 악당들이 모인다.
한 장의 지도로 인해 쫓고 쫓기며 최고를 가리는 마지막 대결까지 활극 장르의 쾌감을 최대한 끌어들이고 비틀고 교란시키면서, 새로운 영화적 순간들을 경험할 것을 기대하며 내가 받았던 영화적 흥분을 관객들에게 두 배로 돌려주고 싶다. - 감독 김지운
그의 소망대로 영화 놈놈놈은 또 한번 한국 영화가 가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관객에게 펼쳐 보였다. 시종일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영화의 스펙타클한 장면도 그렇치만 3명의 배우 역시 만만치가 않다. 스타일에서, 카리스마에서 그리고 우리를 여전히 실망시키지 않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터져 나오는 코미디 등 세명의 배우가 각자의 재능과 잠재력을 100% 가동시켯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명의 배우 중 최고는 과연 누구일까? 질문이 벌써 어불성설이겠지만 그래도 한명을 꼽으라면 난 정우성이 좋았던 것 같다. “너 절루 뛰어가봐, 총알이 어디서 날라오는지 보게”(윤태구에게 하는 말)
좋은 놈의 캐릭터도 맘에 들지만 무엇보다 양 손을 놓고 엉덩이를 안장에 붙이지 않은 채 말을 타는 모습이 정말 실감났었던 것 같다. 게다가 총도 잘쏘고...
물론 송강호나 이병헌도 나를 실망시키지는 않았다. 여전히 송강호는 코믹연기의 달인이구 이병헌 또한 약간 몽환적인 상태의 나쁜 놈 역할을 잘 수행한 것 같다. 다만 아쉬운건 그의 분장이나 이미지에서 언뜻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잭 스패로우 선장을 연상시킨다는 것만 빼면..
영화 정보
영화는 20세기 초 열강의 각축장이 되어 총칼이 난무하는 만주 벌판을 배경으로, 일본군이 남긴 정체불명의 지도를 놓고 열차털이범 - 이상한 놈(송강호), 냉혹한 약탈자 - 나쁜놈(이병헌), 현상금 사냥꾼 - 좋은놈(정우성)의 세 조선인 총잡이와 일본군, 마적단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 한국형 ‘대활극’ 웨스턴영화이다.. 세 톱스타의 공연과, <디 워>에 이은 한국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 200억(순제작비 170억/마케팅 30억원), '만주 웨스턴'이라는 이색 장르에다, <중천>의 올로케이션 경험을 살린 3개월간의 중국 현지 촬영,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진출 등으로 개봉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다. 연출은 이색적인 코믹 잔혹극 <조용한 가족>으로 데뷔한 이후 코미디 <반칙왕>과 공포물 <장화 홍련>, 느와르 <달콤한 인생> 등 다양한 영화 장르를 선보였던 김지운 감독이 맡았으며, 주연은 <반칙왕>과 <달콤한 인생>을 통해 각각 김지운 감독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던 송강호와 이병헌, 그리고 <중천>의 정우성이 합세하였다. 중국 사막을 무대로 펼쳐지는 장대한 스케일과 시원한 영상미, 화려한 총격전이 한국영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와 함께, 스토리의 서사구조가 빈약하다는 지적을 동시에 받고 있다. 영화 제목과 전체적인 모티브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그 유명한 마카로니 웨스턴 <석양의 무법자>에서 빌려 왔다.
기본정보
장르 서부, 액션, 코미디, 모험 | 한국 | 139 분 | 개봉 2008.07.17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이상한 놈, 윤태구), 이병헌(나쁜 놈, 박창이), 정우성(좋은 놈, 박도원)
국내 15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