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

낚시글만 있는가 낚시댓글도 있다.

어린장미 2008. 11. 3. 11:40

흔히들 인터넷 블로거들 사이에 쓰는 말로 낚시라는 용어가 있다.

그럴 듯 하게 상대방을 속여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든다는 뜻이 있다는데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주로 제목을 선정적 또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미끼를 던져 놓고는 막상 들어와 보면 하등 내용은 제목과는 전혀 상관도 없는 쓰잘데기 없는 글이 대부분아다.

이런 경우를 보통 낚시글이라고 한단다.


보통은 낚은 자과 낚인 자로 구분이 된다. 낚은 자는 오히려 낚시글임을 미리 공개함으로써 호기심을 더욱 부추기기도 하고 또는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절로 낚이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럴 경우 낚인사람과 낚은 사람 모두 무안해 지기도 하겠지만...ㅋ


이렇든 저렇든 낚시글은 내 블로그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겠지만 그로 인한 피해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암튼 내 블로그를 홍보하고 적절히 이용하기 위해서는 방문객 수가 매우 중요할 수도 있다. 상대방의 블로그를 통해 내 블로그가 홍보될 수도 있고.. 그렇게 입소문이 나면 어느 순간 내 블로그가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 메인 화면에 대문짝 만하게 올라가 있을 수도 있을테니... 아마 모든 블로거들의 소망일 지도 모른다.


단순한 낚시글로 어느 정도 방문객수를 늘일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그들이 방문해 주길 바란다면 낚시글 수준에서만 머물러선 힘들다.  내 글의 수준도 어느정도 높일 필요가 있을 것이고 그들의 흔적을 정성스럽게 어루만줘 줘야 한다.


이럴때 필요한 것이 글쓰기 기술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이래저래 유리하다. 장난으로 들어왔든 진심으로 댓글을 달든 그들은 모두 내 고객이다. 그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나의 정성을 보여준다면 감동하지 않을리 누가 잇겠는가.. 하지만 단 한명의 블로그에게만 잘 해 준다면 ?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좀 틀리다. 


물론 인간이므로 내 블로그에 고정적으로 방문해 주고 내가 쓴 글에 진심어린(?) 감상평을 남긴다.  내가 술이다 뭐다 먹었다고 너수레를 떨어도 절대 맞장구 쳐준다... 밤새 힘드셨겠쎄요.. 힘내시고..힘찬 한주 되세요.. 등등


이런 방문객에게 어찌 필이 꽂히지 않겠는가.. 나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고 내가 글을 어서어서 써 올려주기만 바라는 것 같다. 어쩌면 하루종일 내 블로그만 쳐다보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상상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기분이 좋다. 힘도 난다. 어서 글을 올려야 겠다는 의무감 조차 생긴다.


어찌 낚시글에만 필이 꽂히겠는가 오히려 짧은 댓글에서 받은 인상이 매우 강렬하고 오래간다. 게다가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다니.. 어째 나와 동일한 입장일 것 같기도 한 이런 방문객이 어찌 예뻐보이지 않겠는가!


ㅋ 정성스럽게 공을 들인다. 그 또는 그녀의 댓글을 보기만 하면 그 즉시 일사천리다. 내용도 매우 정성스럽다. 그(그녀)의 방문이 너무 반가워 뽀뽀라도 해주고 싶지마 최대한 정중하게 귀엽게 하지만 반갑다는 뉘앙스만 풍길 정도로만 적어준다. 그리고 나의 일상도 조금 들려주고. 몰랐던 정보도 살짝 알려준 후에 상대방도 좋은 하루가 되길 빌어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낚시댓글이라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것이 사이버 세상속의 만남이라면 그(그녀)에겐 얼마나 편리한 감정의 배출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