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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마음을 놓다. 이주은

어린장미 2008. 11. 19. 09:50

다정하게 안아주는 심리 치유 에세이란 부제가 달려있는 “그림에 마음을 놓다”는 그림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스스로 또는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이들의 감정을 공유함으로써 극복하는 새로운 치유법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모 포탈사이트에 갑자기 베스트 셀러 5위안에 들었던 책이었다. 순간 “마음을 놓다“라는 말이 왜 그리 가슴에 와 닿던지..

책을 다 읽은 지금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그 마음들이 그림 속에서 저절로 치유되는 느낌이다. 제목처럼 정말 마음이 편안히 놓인다. ^^


책을 보는 동안 나 스스로도 위안이 되었던 그림들이 많앗다.
피카소의 "우는 여인"을 보고 있으면 나 대신 그녀가 울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이 그림의 주인공은 피카소의 6번째 마눌(?) 도라이다. 자의식 강했던 도라는 5번째 마눌인 마리 테레즈의 존재에 대해, 피카소가 자기만의 남자가 될수 없다는 사실에 점점 신경질적이고 사납게 변해갔다고 한다.)

마네의 "라튀유씨의 레스토랑"이란 그림을 보고 잇으면 곧 사랑에 빠질 것 같은 설레고 기분좋은 생각이 든다. 이 남자의 시선을 보라, 그대로 멈춘듯 한참동안 시선을 고정시키고 잇다. 자신의 상을 상대방의 눈에 입력하고 심어 놓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의 시작은 아닐까. 나는 그의 거울이, 그는 나의 거울이 되는 것처럼,,

월터 랭글리의 "저녁이 가면 아침이 오지만 가슴은 무너지는구나"에서는 울고 잇는 여인과 등을 토닥이는 늙은 노부의 위로 속에서 한참동안 눈을 떼지 못햇다.
지금 이 순간 여인에게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저절로 느끼게 해주는 그림이다.


마르크 샤갈의 "산책"은 보고 잇는 내내 작가의 그 행복했던 마음이 그대로 전해 져 오는 것 같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띄어지는 듯 햇다.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꼭 붙잡고 거니는 것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그림하면 막연히 어렵다고만 생각햇엇는데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그림 속에서 찾아 그 해법을 찾아줌으로써 더욱 가슴에 와닿고 쉽게 이해할 수 잇었던 것 같다.
  '나'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껴보는 좋은 기회였다는....


저자 | 이주은

이주은은 현재 대학에서 미술사를 강의하며, 미술작품을 연구하여 다양한 저서들을 출간하고 있는 작가이다. 삶이 막막할 때면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치유의 길을 묻는다는 그녀는 현재 이화여대 박물관에서 학예연구원으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그녀는 서울 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3년 동안 대기업에서 무난한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다 눈 깜짝할 사이에 흐른 시간 앞에서 진정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고, 평소 이미지의 역사와 그 소통 방식에 매력을 느끼던 그녀는 미술사를 선택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덴버 대학교에서 「로제티의 제인 모리스 초상에 관한 연구」고 서양미술사 석사 학위를, 돌아와 이화여자 대학교에서 「빅토리안 회화의 인물상을 통해 본 근대 영국 사회의 특성」으로 현대미술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빅토리아의 비밀』(2005)이 있으며 이 책을 통해 그녀는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를 아름다운 빅토리아 그림 속에 숨은 이야기로 풀어냈다. 역서로는 『모던 유럽 아트: 인상주의에서 추상미술까지』(2004)와 『1960년대 이후의 현대미술』(공역)등이 있으며 「빅토리안 회화의 인물상을 통해 본 근대 영국 사회의 특성」, 「대중문화적 요소를 절충한 라파엘전파의 유미주의」, 「19세기 영국 회화에서의 남자다움의 재현」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