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어린장미 2008. 12. 18. 09:16

영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스페인 내란을 배경으로 미국 공화 정보국 요원 로베르트 죠단과 순박한 시골 여인 마리아와의 사랑을 그린 헤밍웨이 최고 장편 소설을 영화화한 파라마운트社 40주년 기념작품이다.

그런데 헤밍웨이도 이 작품을 쓸 때 주인공으로 게리 쿠퍼와 잉그리드 버그만을 상상하며 썼다고 한다. 그해 10대 영화, 카티나 파시누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등을 수상했다.


 "키스는 어떻게 하는 거죠? 제 코가 커서 키스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요"라는 순박한 시골 처녀역의 잉그리드 버그만의 대사로 유명하다.


이 영화의 원작이기도 한 이 소설의 제목은 던(Donne, John)이라는 영국 시인의 산문시 제목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헤밍웨이는 제목을 붙일때 주로 시같은 데서 영감을 얻어 제목으로 썻다고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종이란 조종[弔鐘,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뜻으로 치는 종)을 뜻한다고 한다


누구든 그 자체로서 온전한 섬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대양의 일부이다.

만일 흙덩이가 바닷물에 씻겨가면 유럽은 그만큼 작아지며, 모래톱이 그리되어도 마찬가지다.

그대의 친구들이나 그대 자신의 영지(領地)가 그리되어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사람의 죽음도 나를 손상시킨다. 왜냐하면 나는 인류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는지를 알고자 사람을 보내지 말라. 종은 그대를 위해 울린다.


영화속 인간의 심리에 대한 묘사나 스토리가 크게 맘에 와닿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마리아와 조던이 사랑에 빠지는 것도 좀 작위적인 것 같고 배신하고 갔던 파블로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후회한다며 돌아오고 또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악수 한번에 화해를 하고...

원작을 읽어 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헤밍웨이의 문체상 그럴 수도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다.


마선생님의 글을 잠시 빌리면

헤밍웨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중의 하나다. 그는 '야한' 내용의 소설을 쓰진 않았지만 문체가 간결해서 좋고, 도덕적.이념적 코멘트가 없어서 좋다. 그는 그야말로 담담하고 솔직하게 소설을 이끌어나가는 '이야기 꾼' 이다.


그 당시의 대작들이 대부분 3시간 또는 3시간을 넘게 방영해 주는데 어린 나이에 참으로 지겹지도 않았는지.. 그걸 다 보고 있었다는게.. 참 이해가 안된다.

아마 자란 곳이 시골이다 보니 문화적 혜택을 받을 곳이라곤 TV뿐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겟다.


기본정보

장르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모험, 전쟁 | 미국 | 130 분 

감독샘 우드 

출연 게리 쿠퍼(로버트 조단), 잉그리드 버그만(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