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햇살 가득한 영화 키친

어린장미 2009. 2. 20. 15:34

영화를 리뷰 하려고 하다보니 영화 키친의 영어 제목이 the naked kitchen이다. 굳이 naked라는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키친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뉘앙스는 매우 적나라하면서도 꾸밈없어 보이고 외설스러워 보이면서 한편으론 야하기도 하다.

외화에서 보여주는(우리나라 영화도 그렇고) 외설스런 장면 중에 주로 부엌이 등장하고 식탁위에서 펼쳐지는 남녀의 정사가 더 짜릿해 보이기도 한 것은 왜일까..


아마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의 욕구를 해결해 주는 곳인 동시에 그것를 통해 성욕까지도 해결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식욕과 성욕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겠고. 식욕이 왕성한 사람은 성욕도 왕성하다는 일설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자세한건 잘 모르겠고 암튼 사실상 영화는 불륜을 일부 소재로 하고는 있지만 그닥 불륜스럽지는 않아 보인다. 예전에 본 순정만화 + 서양골동과자 + 아내가 결혼했다를 볶아놓은 듯한 느낌이다.


부드러운 바람에 일렁이는 커튼의 움직임과 창문 가득 들어오는 햇살의 눈부심 때문에 모래와 두레의 첫 정사가 야해 보이지 않고, 이는 곧 들어보면 굉장히 야한 대사가 아무렇치도 않게 들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당신을 먹고 싶어”라는 대사가 때때로 등장하고, 모래는 두레와의 정사를 “이상한 맛”이었다고 회고하며, “차라리 날 먹지”란 푸념섞인 말이 말이다.


기본정보

장 르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 한국 | 102 분 | 개봉 2009.02.05

감 독 홍지영

출 연 신민아(안모래), 김태우(한상인), 주지훈(박두레)

국내 15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