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금정산

어린장미 2008. 4. 30. 13:12
지척에 살면서도 금정산을 찾지 못했다. 시내에 이렇게 멋진 산이 있는 것이 잘 믿어 지지 않았다.

금정산을 오르니, 등산이라고 하기보다는 소풍을 오듯 유원지 마냥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삼삼오오 찾는 산이었다.

시내에 이렇게 명산이 있다는 건 쉬이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이다. 금정산(金井山·801.5m)은 부산시의 동래온천 북쪽 4km되는 곳에 있으며, 조선 숙종 29년에 쌓은 둘레 18,45km의 산성이 있어 동화같은 분위기가 났다.

금정산[각주:1]은 최고봉인 고당봉을 주봉으로 북쪽으로는 계명봉과 장군봉이 솟아 있고, 남쪽으로는 원효봉, 의상봉, 대륙봉, 상계봉 등 해발 600여m 안팎의 봉우리를 거느린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산괴들을 바라보는 전망을 맛 볼 수도 있다.


금정산은 화강암층의 절묘한 기암괴석과 수려한 산봉, 다양한 산세의 골짜기, 유서 깊은 산성과 고찰 등 큰 산이 갖출 미덕들을 두루 갖추어 근교산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산행들머리는 범어사로 삼았다. 범어사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보였다. 범어사에서 북문이 있는 주능선까지는 약 한시간정도 걸렸다. 울창한 숲이 만들어 내는 오솔길을 따라 산을 올랐다. 주능선길은 넓직하니 차가 다녀도 될 정도로 정비를 해 두었다. 산성마을에 들러 오리고기와 동동주를 한잔 걸치고 부산대로 하산했다. 오늘 길에 산친구를 만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금정산에는 다람쥐가 많이 산다고 했다. 뭔가 했더니, 다람쥐란 여성을 노리는 작업꾼을 의미하는 속어로 쓰이는 모양이었다. 여자는 꽃뱀이라고 하였다. 허허.

문화유적
금정산성(국가지정 사적 제 215호)
범어사 3층석탑(국가지정보물 제 250호)
범어사 대웅전(국가지정보물 제 434호)
범어사 일주문(부산지정 유형 제2호)
범어사 석등(부산지정 유형 제16호)
범어사 당간지주(부산시지정 유형 제15호)
부대시설 : 주차시설, 산장, 케이블카, 야영장
  1. 금정산 이름의 유래는 '동국여지승람'의 '동래현 산천조'에 의하면, '금정산은 동래현 북쪽 20리에 있는데 산정에 돌이 있어 높이가 3장(丈) 가량이다 그 위에 샘이 있는데 둘레가 10여척이고 깊이가 7촌(寸) 가량으로 물이 늘 차있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색이 황금과 같다. 금어(金魚)가 5색 구름을 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 그 샘에서 놀았으므로 산 이름을 금정산이라 하고, 그 산 아래 절을 지어 범어사(梵魚寺)라 이름했다' 고 되어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