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시루봉

어린장미 2008. 5. 1. 17:23
사월은 벚꽃의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진해에서는 어디서나 만개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군항제로 차와 인파로 붐비는 시내보다 진해시를 오롯이 품안에 넣은 시루봉을 올라 보는 것은 어떨까요?  산 높이(653m)도 그리 높지 않아 시내 근교산으로 진해시민들이 아침 저녁으로 많이 찾는 산입니다. 아담하면서도 전망이 좋은 명산입니다.

산행코스 : 진해시 대발령 만남의 광장 ~천자봉(465m)~시루봉(694m)~웅산(703m)~안민고개

처음  올랐을 때에는 자은초교나 자은본동마을회관을 기점으로 한 등산로를 알지 못하여 대발령 만남의 광장에서부터 천자봉 쪽으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 산길은 너무 너무 힘들었다. 임도를 시멘트로 포장하여 발의 촉감마저 좋지 않았다. 알고 보니 진해시민들은 그저 자은초등학교에서 시름 시름 올라 산을 즐기는데, 등산을 한답시고 대발령부터 올랐으니, 그것도 한여름 초입에, 얼마나 땀을 흘렸던지..(아래 개념도를 참고 하시길)


산행기점이 되는 진해시 대발령 만남의 광장이다. 진해사람들도 만남의 광장이라고 하면 잘 모른다고 했다. 찾아가는 길은 진해시내에서 부산방면을 가다 보면 용원을 지나기 전에 우측방면으로 큰 간판이 보인다.

만남의 광장 건너편 약 50미터 아래 쯤에 천자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 있다. 길 건널 때 횡단보도가 없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대발령에서 긴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를 약 삼십분 쯤 오르고 나면 팔각정을 만난다. 여름에는 여기서 땀을 식힐 수도 있다. 지나는 사람도 많지 않고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풀이 무성하다.

저 능선길을 타고 가도 보면 진해만과 창원시를 감상할 수 있다. 멀리 장복산이 보이고, 천자봉도 지난다. 진해시민들은 천자봉을 더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수리봉이고 그 뒤 젖꼭지처럼 솟아 있는 봉우리가 시루봉이다. 흔히 말하는 시루봉 또는 시루바위는 곰메(熊山)라고 불러야 할까보다. 이 바위는 표고 653m의 곰메 봉우리에 높이 10미터, 둘레 50미터의 크키로 우뚝 솟아 신비스런 모습이다. 신라시대 때부터 영산 대천에 국태민안을 비는 제산을 지내던 명산이었다고 한다. 명성왕후가 세자를 책봉하고 전국의 명산 대천을 찾아 세자의 무명 장수를 비는 100일 산제를 드렸다고 한다. 바위가 멀리서도 잘 보이기 때문에 한 때 왜구의 항해 표적이 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드디어 웅산 가교다. 불모산과 안민고개 갈림길 직전에 있다. 저 다리를 지나면서 안민고개까지는 군항제의 도시 진해시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좋다. 산에 핀 벚꽃도 일품이다. 올해는 특히 벚꽃이 고운 빛깔인 것 같다.
 


천자봉에서 장복산까지의 종주 개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