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 물담배

지난 번 두바이 사파리 랠리 때, 물담배의 은은한 향은 언제나 그립다. 사막 보드라운 모래위에 비스듬히 몸을 기댄 채 물담배(시샤 Shisha 또는 후카 Hookah)를 빨아들이는 그 맛이란.

물담배는 길고 날렵하게 생긴 금속관에 물이 담긴 항아리를 연결시켜 담배 연기가 물속을 통과하게끔 고안된 기구로 금속관 머리 부분에 숯을 피워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항아리와 연결된 고무호스 끝에 달린 흡입구를 빨아 담배 연기를 들이마신다.

한 번 흡입할 때마다 항아리의 물이 부글부글 거품을 일으키는 모습은 그야말로 호기심 천국이다. 거기다가 즐기는 사람들은 사과, 딸기, 포도, 체리 등 여러 가지 과일 향료도 첨가하기도 한다고.

사막의 태양은 지고, 온통 검음으로 물들어 가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황홀하게 밸리 댄스를 무희들을 몽롱하게 쳐다보며, 물담배를 뿅 빨아들이는 그 맛은 경험하기 힘든 은밀한 체험이다.

온종일 사람들을 태우느라 피곤에 지친 낙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