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봄 여행 일번지로 꼽히는 전남 구례. 그 중에서도 안방은 아무래도 화엄사가 아닐까 한다. 화엄사 만큼 세월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사찰도 없었다. 보제루에 앉아 각황전을 보고 있을 때에는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었다. 비와 함께 많은 관광객들이 화엄사를 찾았다. 그 발길들은 아마도 백제 성왕22년(544년)부터 시작됐을 거다. 그해 연기조사가 창건하고, 그 후로 자장율사, 도선국사가 증축하였다고 한다. 굵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그 오랜 세월 무상함들을 두들겼다. 그러나, 지금 눈앞의 사찰은 임진왜란 때 불타버려 1630년에 벽암선사가 다시 절을 세우기 시작하여 7년만이 1636년에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절내에는 마치 석가탑과 다보탑인 냥 동·서 두 개의 탑이 세월을 넘어서 내방객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무.. 더보기 이전 1 ··· 243 244 245 246 2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