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현의 소설, 달콤한 도시 신세대 여성작가가 쓴 소설이라서 그럴까? 아니면 나도 이제 중년이라서 그럴까? 그도 아니면 내가 오랫동안 글 읽기와는 담을 쌓고 지냈던 탓이었을까? 정이현의 소설은 기존 소설에선 익히 볼 수 없었던 톡 톡 튀는 듯 가볍다가도 어느 새 내밀한 삶의 진저리에 닿아 있는 흡입력 있는 문장들이 넘쳐 난다. 강렬하고 감각적인, 그래서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장은 행간에 묻어나는 삶에 대한 솔직한 발언들과 어울려 책장을 빠르게 넘기게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소설의 주인공 ‘오은수’는 마치 오래된 친구 같기도 하고 발랄한 친구처럼 생동감있게 다가온다. 소설은 직장생활 7년차를 건너온 서른한 살의 ‘오은수’를 중심으로 15년 우정을 과시하는 단짝 유희와 재인, 그리고 다정한 7살 연하남 태오, 무색무취하면서도 비밀스.. 더보기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247 다음